자존감이 낮은 우리 아이

 우리 아이가 자존감이 낮지는 않은지 걱정되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 ‘ 나는 잘 못하는 것 같아 ’, ‘ 어차피 해도 잘 안 될 거야 ’ 이런 생각에 빠져 다양한 것들을 도전해보지 못하고 의욕 없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 이러한 아이들의 자존감을 어떻게 향상 시켜 줄 수 있을까요 ? 1. “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 네가 잘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단다 .”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 한 아이가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아 따로 불러서 “ 이렇게 함께 생활해보면 어떨까 ?” 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 부드럽게 말을 했음에도 평상시와는 다르게 눈물이 나는 것을 참는 것처럼 , 감정적으로 조금 힘들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지도하는 것을 잠깐 멈추고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 “ 혹시 무슨 일 있니 ? 요즘 어떤 것이 좀 힘들었어 ?” 아이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 요즘 들어 부모님께 지적을 많이 받게 된 것 같아요 . 게임 하는 것도 그렇고 아침에 지각하는 것도 그렇고 공부하는 것도 부모님과의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해서 계속 혼나는 것 같아요 . 그러면 안되는데 스스로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계속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그래서 저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  아이의 대답을 들으며 ‘ 이 아이가 그동안 마음 속에 쌓여 있던 것들이 많았구나 , 여러 가지 행동들로 인해 부정적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었구나 .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구나 .’ 등의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  아이에게 이어서 말했습니다 . “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 네가 잘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단다 . 선생님이 본 너는 다른 친구들을 잘 도와주고 어떤 일을 할 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잘 헤아려주는 모습을 많이 봤었어 .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고 다른 사...

60대어머니와 함께한 겨울한라산 성판악코스 정상 등정기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67세 어머니를 모시고 한라산 성판악 코스를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어머니께서 최근 다른 산도 몇 번 다녀오셨고 함께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실행에 옮겼습니다.

60대 어머니의 한라산 정상 정복 가능할까?

- 여행 가기 전부터 가장 큰 고민이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평상시 건강하시고 운동도 종종 하시긴 하지만 연세가 있으신지라 긴 산행이 무리가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전에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니 어머니께서도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오더라도 해보시겠다고 말씀해주셔서 최대한 조심해서 다녀오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준비물: 등산화, 무릎보호대, 아이젠, 스틱, 간식 등

(무릎보호대와 아이젠이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라산 등정기

- 아침 6시 반쯤 성판악 주차장에 도착하여 아이젠과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출발에 나서게 되었고 어둑했던 날은 올라가기 시작하니 이내 조금씩 밝아졌습니다. 비나 눈이 오지 않을까 걱정을 했던 터라 다행히 좋은 날씨 속에서 올라갈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날 이것저것 신경 쓰고 조금 무리한 탓인지 평상시 잘 나지 않던 코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생각지 못하게 제가 코피가 나게 되니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고 조금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다행히 코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멈췄습니다.

 생각보다 첫 번째 대피소로 가는 길은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눈 쌓인 주변 경치들도 감상하고 사진도 찍으며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고 산행을 하다 보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하였고, 첫 번째 대피소를 지나고 두 번째 대피소로 가는 발걸음은 심리적으로 더 가벼워진 듯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다행히 잘 따라와 주셔서 느리지만, 꾸준히 올라갔습니다. 두 번째 대피소도 어느새 도착하였고 눈 덮인 이곳 주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여기서도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대피소 이후의 코스는 확실히 그전보다 경사가 가파르게 느껴졌습니다. 가파른 코스를 올라가다가 어머니께서 배가 고프다고 하셔서 중간에 경치를 감상하며 미리 준비해 온 김밥과 초콜릿 바를 먹었습니다.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시 인내심을 가지고 올라가다 마침내 정상을 눈앞에 두었을 때, 바람이 정말 세차게 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들었지만 대화하며 계속 걷다 보니 어느새 정상을 마주할 수 있었고 한라산 정상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정상 이후의 하산길은 정상을 다녀왔다는 생각 때문인지 부담스럽지 않게 여겨졌습니다. 어머니께서도 한결 더 여유가 생기신 모습이었고 결국 오후 340분 정도에 처음 들어왔던 입구로 나와 받고 싶었던 한라산 정상 등정 인증서를 2부 출력하여 뿌듯한 마음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대략 8~9시간 걸린 산행이었지만 어머니께서도 힘든 산행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느낀 점

 겨울 한라산은 눈이 덮여 있어 미끄러울 수 있지만, 오히려 덕분에 무릎에 무리가 덜 갔던 것 같습니다. 긴 코스가 힘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꾸준함을 가지고 가다 보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라갔던 인내심이 해냈다는 성취감을 안겨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혹시 정상에 다다르지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고민하고 무엇인가 해보려고 시도한 것 자체가 이미 좋은 경험이고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나아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모두 다치지 않고 안전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