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낮은 우리 아이

 우리 아이가 자존감이 낮지는 않은지 걱정되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 ‘ 나는 잘 못하는 것 같아 ’, ‘ 어차피 해도 잘 안 될 거야 ’ 이런 생각에 빠져 다양한 것들을 도전해보지 못하고 의욕 없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 이러한 아이들의 자존감을 어떻게 향상 시켜 줄 수 있을까요 ? 1. “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 네가 잘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단다 .”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 한 아이가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아 따로 불러서 “ 이렇게 함께 생활해보면 어떨까 ?” 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 부드럽게 말을 했음에도 평상시와는 다르게 눈물이 나는 것을 참는 것처럼 , 감정적으로 조금 힘들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지도하는 것을 잠깐 멈추고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 “ 혹시 무슨 일 있니 ? 요즘 어떤 것이 좀 힘들었어 ?” 아이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 요즘 들어 부모님께 지적을 많이 받게 된 것 같아요 . 게임 하는 것도 그렇고 아침에 지각하는 것도 그렇고 공부하는 것도 부모님과의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해서 계속 혼나는 것 같아요 . 그러면 안되는데 스스로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계속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그래서 저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  아이의 대답을 들으며 ‘ 이 아이가 그동안 마음 속에 쌓여 있던 것들이 많았구나 , 여러 가지 행동들로 인해 부정적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었구나 .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구나 .’ 등의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  아이에게 이어서 말했습니다 . “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 네가 잘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단다 . 선생님이 본 너는 다른 친구들을 잘 도와주고 어떤 일을 할 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잘 헤아려주는 모습을 많이 봤었어 .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고 다른 사...

공부 잘하는 법?

 우리 사회에서 공부 잘하는 것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습니다.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에 나오면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전제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요?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인정, 격려, 자기주도성입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려면 비난하지 않고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성적이 좋지 않다면 부모님의 걱정도 커지겠지요. 자연스럽게 속상한 마음에 의도와는 다른, 여러 가지 부정적인 말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성적이 이게 뭐니?”, “공부는 제대로 한거니?” 그러나 이런 말들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말들은 아닙니다. 사실 조금이라도 시험을 위해 노력을 해본 아이 입장에서 시험 성적이 안좋았을 때 가장 속상한 것은 본인 스스로일 것입니다. 또 아이들 중에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부모님이 내 시험 결과로 인해 속상해하고 화내는 모습을 보는 것은 아이들에게 그 자체로 정서적으로 힘든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위의 모습처럼 비난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중요한 것은 "학습에서의 자기 주도성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자기주도성”이라는 단어는 공부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교육의 의미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결국 스스로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의 필수적인 역할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학습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수준까지는 부모님이 옆에서 챙겨주고 풀어주고 하는 것들이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게 되면 이것이 가능할까요? 바쁜 생활과 많은 학습량 속에서 언제까지나 부모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결국에는 자기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하는 문제이지요. 그러면 어떻게 자기 주도성을 키워줄 수 있을까요?

 먼저 부모부터 결과에 대한 불안을 떨쳐버려야 합니다. 단순히 시험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접근해야 합니다. 인내하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사소한 것부터 공부 계획을 스스로 세워보고 그것을 지키면서 아주 작은 성취부터 차근차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세운 계획이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그것을 무시하고 “그건 말도 안되는 것 같아. 이렇게 해”라고 계획을 일방적으로 제시한다면 그것 또한 아이가 스스로 한 것이 아니게 됩니다. 아이와 대화를 통해서 “그래, 그럼 이번에는 이 정도로 공부 하자. 네가 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 해낸 것 같구나. 우리 다음에는 이만큼 해볼까?” 해낸 것에 대해서는 인정해주고 대화를 통해 조금씩 성취 경험을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이 누적되었을 때 우리는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학업에 있어서 이 조금씩 누적되는 성취 경험은 정말 중요합니다. 스스로 무엇인가 계획하고, 관리하고 그것을 이뤄낸 경험은 그것이 비록 사소한 것일지라도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취감이 또다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로 다가옵니다. 선순환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공부를 정말 잘하는 아이들은 “공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 설계하고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나만의 공부 방식을 정립하고 본인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나는 이 방식으로 하니까 성공한 경험들이 많이 있었어.', '나는 지금은 성적이 조금 안 나왔더라도 그간의 경험을 미루어 봤을 때 시간을 가지고 이런 부분을 보완하면 다시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이러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불안한 아이들의 학업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유명한 선생님, 유능한 선생님의 좋은 강의일지라도 그것을 소화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몫입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불신, 비난, 지적이 아니라 부모님과 가르치는 사람의 인정, 지지, 격려, 적절한 도움일 것입니다.

 끝으로 현재 수능 성적은 등급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등급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실패한 것일까요? 그 아이들의 인생은 앞으로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요? 아이들이 무엇인가 목표로 하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보았다면 그것 자체로 본인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끈기와 인내심을 배우고 자기 효능감을 조금이라도 느껴보았다면 그것이 삶의 전반에 대한 원동력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공부가 실패한 사람과 성공한 사람을 나누는 척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든 배워나가며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공고히 해 나갈 수 있는 본질적인 의미로 작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